1. 이 영화에 대한 기본 정보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에서는 2001년에 개봉하였고, 한국에서는 2002년 초여름 6월 28일에 개봉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스튜디오지브리가 제작하였으며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가장 유명한 작품입니다. 미아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미 일본에서 1997년 7월 12일에 선보였던 영화 ‘모노노케 히메’를 통해 한 차례 실력을 인정받은 적 있었습니다.
그 후 개봉하자마자 화제를 모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작품으로 2001년에서 2003년 사이에 개최된 영화 시상식에서 9번이나 상을 받았고, 2회 전주국제영화제와 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모두 최고인기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BBC에서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편'에서 당당하게 4위를 차지한 기록도 있습니다. 서양권에서는 동양권 문화에 대한 이해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편인 점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높은 성과임이 분명합니다. 또한 실사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 영화인데도 해당 순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작품성에 대한 증명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뉴욕타임스에서 2017년에 발표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25선’에서는 2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작품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도 영화계의 거장으로 불립니다. 일본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감독이기도 하지만, 할리우드 감독들이 직접 추천하여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이 “그의 작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이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보통의 영화감독들이 대략적인 장면 구상과 비주얼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기 위해 콘티를 그리는 반면, 미야자키 하야오는 아주 디테일하게, 마치 만화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그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2. 이 영화의 등장인물과 줄거리
판타지, 가족, 모험, 성장 스토리를 볼 수 있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나이 제한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이며 유명한 음악 감독 ‘히사이시 조’의 음악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주인공 ‘치히로’의 가족이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사를 가게 되는 모습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치히로의 아빠는 운전하다가 길을 잘못 들어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처음 보는 터널에 봉착하게 됩니다. 치히로의 가족들이 터널을 빠져나가보니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폐장한 놀이공원 같은 마을이 있습니다. 치히로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낯설고 이상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사람이 아무도 없는 포장마차에 앉아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마구 먹습니다. 치히로는 그런 어머니와 아버지를 보면서 주인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에 관해 주인이 화를 낼 거라며 말렸지만, 아빠는 돈이 있다며 치히로의 말을 무시합니다. 그러다 치히로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그곳에 남겨두고 혼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이상한 여관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때 여기서 많은 여자 관객들에게 엄청나게 사랑받았고 지금도 지브리 캐릭터 중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는 ‘하쿠’가 나타납니다. 치히로는 여관 앞에서 하쿠를 만납니다. 하쿠는 치히로에게 더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라고 알려줍니다. 또한 여관에 불이 켜지자 자기가 시간을 벌 동안 강으로 뛰라고 치히로에게 알려줍니다.
치히로는 포장마차에 두고 온 어머니,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다시 돌아가지만 두 사람이 돼지로 변한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랍니다. 그리고 도망칩니다. 날은 어두워지고 밤이 된 후 치히로의 주변에 기이한 존재들이 나타납니다.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건너왔던 길은 강으로 변해 있었고, 기이한 존재들이 주변에 더 많이 생겼으며, 치히로의 몸이 투명하게 변하기도 합니다. 하쿠는 그런 치히로에게 ‘신의 음식’을 먹게 합니다. 그렇게 해서 원래 치히로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습니다.
낮에 본 이상한 여관에 들어가게 된 치히로는 이 낯선 세계에서 살기 위해서 여관 주인인 ‘유바바’와 계약을 하게 됩니다. 유바바는 계약할 때 상대방의 이름을 빼앗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치히로의 이름은 ‘센’이 됩니다. 치히로는 하쿠의 도움을 받으며 그리고 유바바의 구박을 받으며 낯선 여관에서의 모험을 시작합니다.
3. 이 영화에 숨겨진 의도
낯선 여관에서 기이한 존재들과 살게 된 치히로는 유바바의 지시 때문에 악취가 나는 더러운 신의 시중을 들게 됩니다. 하지만 그 악취 나는 신의 정체는 ‘강(river)의 신’이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 훼손으로 인해 파괴된 자연을 표현한 존재였죠. 또한 돼지로 변해버린 치히로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1980년대 일본의 거품경제 기간 동안 사람들이 가졌던 욕망을 의미한다고 지브리 측에서 밝힌 적 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가오나시’입니다. ‘가오나시’의 뜻은 일본어로 풀이했을 때 ‘얼굴이 없다’라는 의미입니다. 이 존재는 진정한 자신을 잃고 욕망, 탐욕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을 표현한 거라고 합니다. 이처럼 이 영화에는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는 요소들이 많이 숨겨져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왜 ‘거장’이라고 불리는지 알고 싶은 사람
기이한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험 스토리가 궁금한 사람에게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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