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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타임

<기생충> 아마도 한국 최고의 블랙 코미디

by 클레나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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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영화에 대한 기록들

 

  영화 <기생충>은 어쩌면 한국어 원제 기생충보다 'Parasite'로 더 유명할 지도 모릅니다. 2019530일에 한국에 첫 선을 보인 그날부터 관객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던 작품입니다. 그 반응이 상영 내내 이어지더니 결국 국내 누적 관객 수 1,031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내고 다양한 해석들을 내놓고, 포스터에 담긴 의미까지 찾아내려 애쓰는 것을 보면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영화는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20195월에 개봉한 이후부터 2020년을 거쳐 2021년에 이르기까지 개최되었던 다양한 국내외 영화 시상식 약 35개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했습니다. 특히 72회 칸영화제에서 무려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77회 골든글로브상에서는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싹쓸이했습니다. 그야말로 기생충의 시대였고, 봉준호 감독의 시대였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기생충의 파워는 대단했습니다. 40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56회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시나리오, 여우조연상, 음악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영화부문 대상을 비롯하여 영화부문 작품상, 영화부문 남자신인연기상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매우 다양했습니다. 누군가는 웃겼다고 하고, 누군가는 무서웠다고 하고 누군가는 매우 진지하게 보았다고 합니다. 다양한 반응이 많은데도 공통적인 의견이 있습니다. 주제의식이 뚜렷하고 그동안 봉준호 감독이 연구해 온 사회학적인 시선이 잘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화 <기생충>이 담고 있는 스토리와 의미에 대해 더 알아보겠습니다.

 

 

2. 영화 <기생충>의 주요 내용과 주인공들

 

  주인공인 기우역은 배우 최우식이 연기했습니다. 기택의 가족은 모두 백수이며, 그들의 집은 와이파이도 없는 반지하였고, 가족들이 다 같이 피자를 배달할 때 쓰는 피자 포장용 박스를 접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배우 박서준이 연기한 민혁기우의 집으로 찾아옵니다. 민혁은 기우의 친구입니다. 민혁은 곧 교환학생을 가게 되어 계속 진행해 왔던 과외 아르바이트를 기우에게 대신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찾아온 것입니다. 기우는 대학교도 입학하지 못하고 여러 차례 수능 시험에 도전 중인 상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우는 민혁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민혁은 오히려 기우가 여러 번 수능 시험에 도전했기 때문에 과외하는 것에 더 적합하다고 하며 설득합니다.

  결국 기우는 반지하에 사는 본인의 집과는 달리 아파트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한, 과외해줄 학생의 집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 학생의 이름은 다혜’, 배우 정지소가 연기했습니다. 학생의 어머니 연교는 배우 조여정이 맡았으며, 학생의 아버지 박 사장역할은 배우 이선균이 맡았습니다. 기우는 면접에 통과했고, 과외 선생님으로 박 사장네 집으로 출근하게 됩니다. 기우는 민혁이 말했던 것처럼 연교가 심플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사람을 잘 믿는 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다혜의 동생인 다송을 위해 미술교사를 구한다는 연교의 말을 듣고, 잔재주가 많고 눈치도 빠른 기정을 소개해주겠다고 말합니다.

  ‘기정은 기우의 동생이며 배우 박소담이 연기했습니다. ‘기정은 미술이나 심리에 대한 조예가 없지만 인터넷을 통해 획득한 정보를 이용해 연교의 아들이 1학년 때 집 안에서 귀신을 본 이후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는 것을 맞추게 되고, 미술심리치료 선생님으로 채용됩니다. 그러다 박 사장의 차를 운전해 주는 운전기사를 보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그녀는 차 안에 팬티를 벗어두고 내립니다. 그 팬티를 발견한 박 사장은 운전기사가 차 안에서 이상한 짓을 했다는 착각을 하게 되고, 연교에게 알린 후 운전기사를 해고합니다. 기정은 연교에게 운전기사의 해고 소식을 듣고, 새로운 운전기사 한 명을 추천하게 되는데, 바로 아버지 기택입니다.

  박 사장의 집에서 일하게 된 세 사람은 그 집의 가사도우미 문광여사가 복숭아 털 알레르기가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가사도우미가 피를 토하는 장면을 연출해 낸 뒤, 연교에게 가사도우미가 결핵에 걸린 것 같다고 알려줍니다. 그 후 연교는 그녀를 해고하고, 새로운 가사도우미로 기우의 어머니 충숙을 채용합니다.

 

 

3. 뇌리에 박히는 대사들

 

냄새가 선을 넘지.”

가끔 지하철 타다 보면 나는 냄새 있어.”

 

  부유층인 연교의 남편이 빈곤층인 기택에게서 느낀 냄새에 대해 표현한 대사입니다. 영화 <기생충>은 빈곤층과 부유층의 빈부격차를 대놓고 비판하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기우가 사는 집은 매캐한 곰팡이 냄새가 나며 빨래를 해도 그 냄새가 지워지지 않는 공간으로 묘사됩니다. ‘연교의 집은 대궐 같이 넓고 마당도 있는 고급주택이며 번화가에서 한참을 올라가야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습니다. 수직적인 구조로 따지자면 기우의 집은 아래쪽에, ‘연교의 집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빈부의 차이를 집 위치의 차이로 나타냈습니다.

  연교와 연교의 남편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신사적이고 친절한 모습을 보이지만, 둘만 있는 공간에서 대화할 때는 남을 무시하는 태도와 성적인 욕망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들은 운전기사가 차 안에서 벌였을 행동을 생각하며 화가 났고, 그를 해고했지만, 그 운전기사가 했을 법한 행동을 하며 욕망을 채우기도 합니다. 부유층인 연교나 그의 남편이 가진 욕망이 운전기사가 가진 욕망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 그리고 부유층이 가지고 있는 특권의식과 위선을 한 번에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결말까지 완벽한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빈부격차를 비판하는 블랙 코미디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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