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영화에 대한 기본 정보
2017년 5월 17일에 개봉한 <겟 아웃>은 조던 필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입니다. 데뷔작인데도 불구하고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9%라는 평가를 받았을 만큼 개봉 당시 엄청난 관심을 끌었던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개봉 당시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에서 <겟 아웃>의 누적 관객수는 213만 8425명이었습니다. 이는 해외 공포영화라는 점과 배우나 감독 어느 누구도 한국에서 유명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좋은 성적입니다. 한국에서 워낙 인기가 많았던 영화이기 때문에 조던 필 감독이 차기작 ‘어스’의 개봉을 앞두고 “영화 ‘겟 아웃’은 미국이 낳았고 한국이 키웠다”라고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장르는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에 속하며 러닝타임 104분으로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합니다. 2017년에서 2018년 사이에 진행된 11개의 영화 시상식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흑인 남자인 크리스 워싱턴이 백인 여자친구인 로즈 아미티지의 집에 가게 되어 그녀의 가족들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구조적으로는 굉장히 심플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신선한 반전과 깊은 의미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까지 담고 있어서 놀랍습니다.
촉망받는 사진작가인 ‘크리스 워싱턴’ 역할은 배우 ‘다니엘 칼루야’가 맡았습니다. 크리스의 백인 여자친구인 ‘로즈 아미티지’ 역할은 배우 ‘앨리슨 윌리엄스’가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아주 짧게 등장하지만 매우 강렬한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은 ‘조지나’ 역할은 배우 ‘베티 가브리엘’이 맡았습니다. 그녀는 크리스의 여자친구인 아미티지 집의 가정부입니다. 모든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어 104분간 눈 깜빡 거리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2. <겟 아웃>의 등장인물 및 줄거리
크리스의 직업은 사진작가이며 그는 백인 여자친구 아미티지와 연애 중입니다. 주말에 그녀의 집에 방문하기로 했지만 흑인인 자신을 그녀의 가족들이 싫어할까 봐 걱정합니다. 그렇게 주말에 그녀의 집으로 향하는 차를 운전하던 아미티지는 길에서 사슴을 치고 맙니다. 그냥 외면하려는 로즈와 달리 크리스는 내려서 그 사슴을 쳐다보는데 눈을 떼지 못하죠. 사슴을 죽게 만든 건 아미티지였는데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흑인인 크리스에게 신분증을 요구합니다. 이런 상황이 너무나 익숙하다는 듯 크리스는 순순히 경찰의 뜻에 따르려고 하지만 아미티지는 경찰들을 막아섭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백인 경찰에게 차별받고 있는 남자친구를 보호하며 크리스의 신분증을 보여주지 못하게 합니다. 그런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크리스는 더욱더 여자친구에게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작은 해프닝을 겪고 도착한 그녀의 집에서는 아미티지의 가족들이 반겨줍니다. 하지만 그녀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와 관리자는 흑인 여성과 남성입니다. 아마티지의 가족들은 왜 집에서 일하는 직원을 흑인으로 고용했는지 설명하며 크리스가 오해하지 않게 해 줍니다. 그날 밤, 아미티지의 방으로 가는 길에 그녀의 어머니 ‘미시’와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이때 ‘미시’는 담배를 피우는 크리스에게 계속 금연을 권하며 최면 치료를 받아 보라고 합니다. 이 최면술 때문에 크리스는 아주 기분 나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다음 날 아침이었고, 아미티지의 침대였죠.
다음 날 아침, 아미티지의 집에서는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이 가문의 파티가 진행됩니다. 파티가 진행되는데 크리스는 이때 왠지 모를 이상한 느낌을 느끼게 됩니다. 마치 크리스의 육체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 사람들의 눈빛과 대화 내용, 그리고 크리스 몰래 진행되는 이상한 빙고게임. 이때부터 관객들은 크리스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매우 궁금해질 것입니다.
3. 이 영화의 숨겨진 의도
단순한 공포영화였다면 ‘겟 아웃’이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겠죠. 이 영화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영화 내에서 백인이 흑인을 차별하거나 멸시하는 장면은 없습니다. 영화 속의 백인들은 오히려 흑인들의 뛰어난 체격과 체력 등 육체적인 것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다만 동경을 넘어서 그들의 육체를 지배하고 이용하려고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입니다. 특히나 주인공 크리스가 의자에 삐져나온 목화솜을 뜯어 귀에 넣는 장면이 나오는데 목화솜은 흑인 노예 제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흑인을 상징하는 ‘수사슴’ 오브제를 사용하는 것도 인종차별 문제를 의식한 것이라 해석됩니다. 수사슴은 영화 내에서는 흑인인 ‘크리스’를 상징하겠죠. 파티에 온 백인 친척들이 검은색 차에서 내리는 장면들 또한 같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밝게 조명을 비추는 인물과 어두운 조명아래 묘사되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포스터에서도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은유적 표현을 찾을 수 있습니다. 포스터에 사용된 색깔을 보면 검은색과 흰색 밖에 없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다음에 포스터를 보면 “와! 포스터에도 메시지를 담고 있었구나!”라고 깨달으며 탄식하게 됩니다.
미장센과 오브제가 메시지에 잘 녹아든 작품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새롭고 신선한 공포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Movie 타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굿 윌 헌팅>, 천재 청년의 상처 그리고 성장 (2) | 2024.01.13 |
---|---|
영화 <리틀 포레스트>, 자연이 주는 편안함 (0) | 2024.01.12 |
열정과 광기의 끝은 어디인가? <위플래쉬> (1) | 2024.01.11 |
영화 <드림>, 코미디와 스포츠를 한꺼번에 (2) | 2024.01.10 |
영화 <월 플라워>, 아슬아슬한 성장통 (0) | 2024.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