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타임

영화 <드림>, 코미디와 스포츠를 한꺼번에

by 클레나 2024. 1. 10.
반응형

 

1. 이 영화의 기본정보

 

  20234, 봄에 개봉한 영화 <드림>청춘’, ‘열정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배우 박서준과 다양한 커리어로 국내에서 가장 핫한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주연을 맡은 작품입니다. 혹시 개봉 기간을 놓쳤던 분들이라면 넷플릭스, 티빙, 왓챠,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다양한 OTT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드림>은 워낙 유명한 스타인 박서준과 아이유가 출연을 확정 지으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고, 이미 촬영이 오래전에 끝났지만 코로나 때문에 개봉을 미루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영화 <스물><극한직업>으로 대박을 터뜨린 감독 이병헌의 차기작이었기 때문에 많은 관객들이 기대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대만큼 작품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거나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습니다. 해당 작품의 손익 분기점은 약 218만 명이며 총 누적 관객수는 112만 명에 그쳤습니다. 또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평점이 6.92점이기 때문에 박서준과 아이유 그리고 이병헌 감독의 명성에 비해 아쉬운 결과인 것은 분명합니다. 전반부는 이병헌 감독 특유의 재치 있는 전개와 센스가 돋보인다는 의견이 대다수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내러티브가 부족하고 캐릭터들의 매력이 반감된다는 평이 많습니다.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이 영화는 2010년 대한민국 선수들이 처음으로 홈리스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 실화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축구 선수 윤홍대가 사기꾼 엄마 때문에 화제에 오른 가운데 개인적인 문제까지 알려지게 되어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게 되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홈리스 풋볼 월드컵 감독으로 재능기부를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철도 없고 능력도 없는 사기꾼 엄마와 라이벌이자 같은 팀 동료인 성찬과의 비교 때문에 언제나 머릿속이 시끄러운 축구선수 윤홍대 역할은 배우 박서준이 연기했습니다. 또한 얼굴은 웃고 있지만 예쁜 얼굴 뒤에 억척스러운 생활력과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생각을 감춰둔 다큐멘터리 PD 이소민 역할은 배우 아이유가 연기했습니다. 윤홍대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에이스 선수 성찬은 이미 영화 <청년경찰>에서 박서준과 완벽한 케미를 보여주었던 강하늘이 맡게 되어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2. <드림>의 줄거리

 

  박서준이 연기한 윤홍대의 직업은 축구선수입니다. 하지만 엄마의 사기 행각이 들키게 되어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무례하게 질문하는 기자의 눈을 찌를 죄로 징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가 기자의 눈을 찔렀던 당시 촬영본이 일파만파 퍼지며 윤홍대는 사람들에게 조롱거리로 전락합니다. 하지만 스타성 하나는 충만했던 윤홍대를 눈여겨 본 기획사 대표가 그를 홈리스 축구대표단감독으로 부임하게 만들었고, 계획에도 없던 감독을 맡게 된 윤홍대는 점점 본인이 정말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1%의 열정도 없고 하기 싫은 마음만 잔뜩 가지고 있던 일인데, 점점 감독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유가 연기한 다큐멘터리 PD 이소민은 워낙 여러 가지 사건 사고를 많이 겪어서 이제는 해탈의 경지에 이른 사람으로, 간혹 억척스럽고 무례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틀린 말은 하지 않는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최저 시급을 받으며 먹고살아야 하는 팍팍한 현실이 억울하고 화도 나지만 자기 업무만큼은 똑 부러지게 해내는 열망으로 가득 찬 MZ세대 PD.

  거칠게 보이지만 마음만큼은 여리고 따뜻한 두 사람이 서로에게 화도 냈다가 의지도 되었다가 적이었다가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이 두 사람이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특별한 등장인물들이 있습니다. 바로 홈리스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들이죠. 이들은 각자 저마다의 기가 막힌 사연으로 관객들을 울고 울립니다. 한때는 잘 운영되던 중소기업의 대표였지만 IMF 이후로 사업이 망해버려 노숙자가 된 가장의 사연, 빚보증을 잘못 서서 이혼당한 뒤 노숙자가 된 사연, 고아로 자라온 세월 내내 힘이 되어줬던 친구가 갑자기 실종되면서 노숙자로 전락한 사연 등 관객들의 눈시울을 자극하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윤홍대를 싫어했던 그들이 점점 서로의 사연을 알게 되고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과정은 참 뭉클합니다.

 

3. 이 영화의 명대사

 

기록을 남기려고 왔습니까? 아니면 기억을 남기려고 왔습니까?”

 

  홈리스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된 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실망하고 좌절한 선수들에게 감독 윤홍대가 소리치는 대사입니다. 우리는 모든 순간에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살고 있지요.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좋은 결과로만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결과를 마주하더라도 내가 지나온 과정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드림>은 정말 열심히 노력했더라도 결과물이 좋지 않을 수 있지만, 그 결과에서 소중한 무언가를 얻어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의 순간을 겪고 있는 분들,

코미디 영화와 스포츠 영화를 한꺼번에 보고 싶은 분들에게

영화 <드림>을 추천합니다.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