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대한 기본 정보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한국 영화 역사에 전설로 남은 로맨틱 코미디 작품입니다. 당시에는 신인이던 ‘전지현’과 ‘차태현’이 주연을 맡아 개봉 후 스타덤에 올랐으며, 현재에도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역에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며, 국내 최종 관객 수 488만 명을 돌파했었습니다. 2001년 개봉 이후에 진행된 6개의 영화 시상식에서 수상하였으며, 22회 청룡영화상과 25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는 신인남우상을, 39회 대종상영화제에서 각색상, 여우주연상, 인기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었기 때문에 2003년에 개최된 22회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상을, 2004년에 개최된 27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는 우수 외국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2번이나 리메이크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드라마 제작사에서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판권을 구매한 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사극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가 있습니다. 주연은 배우 ‘주원’과 ‘오연서’가 맡았습니다.
두 번째는 한중 합작 영화 <엽기적인 그녀 2>가 있습니다. 개봉한 지 15년이 지난 후에 개봉된 공식 후속작으로, 배우 ‘차태현’과 아이돌그룹 에프엑스로 활동했던 ‘빅토리아’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원작에서 남자 주인공이었던 차태현이 또 한 번 주인공을 맡아 흥행을 기대했지만 기록은 저조했습니다. 원작의 설정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평가와 여자 배우의 연기력이 매우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미국에서는 2008년에 리메이크되었으며 ‘My Sassy girl’이란 제목으로 개봉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리메이크되었습니다.
2.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배우 ‘전지현’이 연기한 캐릭터 ‘그녀’와 배우 ‘차태현’이 연기한 ‘견우’의 첫 만남은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시작됩니다. 만취한 상태로 선로 근처를 서성이며 몸을 가누지 못하는 그녀를 견우가 위험한 상황에서 구해냅니다. 그렇게 둘은 함께 지하철에 탑승하게 되는데 그녀는 불길한 구역질을 하더니 결국 한 노인의 머리에 구토를 하고 맙니다. 그 모습을 보고 놀란 견우를 향해 “자기야”라고 부르며 쓰러진 그녀. 견우는 그녀를 여관에 데려가 눕혀준 뒤, 씻고 나옵니다. 그러다가 경찰이 견우와 그녀가 있는 방에 들이닥치고, 견우는 경찰서에 끌려갑니다. 가까스로 풀려난 다음 날, 그녀가 견우에게 만나자고 연락을 하면서 둘은 이상한 만남을 지속하게 됩니다.
그녀는 견우와 술을 마시러 가고, 술집에서도 대장부 같은 모습을 보이며 주변에 앉아있던 아저씨들을 내보냅니다. 그러다 눈물을 보이고, 또 만취하여 견우는 또 한 번 그녀를 여관에 데려가게 됩니다. 견우는 그녀를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왠지 측은한 마음도 듭니다. 그녀의 아픔을 치유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견우를 향해 펀치를 날리기도 하고, ‘뺨 때리기’ 게임을 하면서 견우의 뺨을 후려치기도 합니다. 견우는 정말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하지만, 왠지 밉지가 않습니다. 심지어 그녀는 대학생인 견우가 수업받고 있는 강의실에 들이닥치기도 합니다. 순순히 교수님이 견우에게 나가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런 어리둥절했던 견우는 나중에 이유를 알게 됩니다. 그녀가 교수님에게 현재 임신한 상태라 중절 수술을 하러 가야 하는데 뱃속 아이의 아빠가 바로 견우라고 이야기해 버린 것입니다. 수업을 땡땡이치고 놀러 간 곳은 놀이공원이었습니다. 교복을 입은 모습으로 나이트클럽에 간 둘은 멋있게 주민등록증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엽기적인 그녀와의 엽기적인 데이트 장면들만 보아도 보는 내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3. 이 영화의 명장면
이 영화의 명장면은 모두 유명한 OST 두 곡과 관련이 깊습니다. 그녀가 수업받고 있는 강의실로 찾아가 장미꽃을 전달하는 견우, 그리고 그녀는 강의실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데 그때 연주하는 곡이 ‘CANON 변주곡’입니다. 원래도 유명한 곡이지만 영화를 통해 알게 된 사람도 많았을 것입니다.
또한 가수 '신승훈'의 히트곡 ‘I Believe’가 나오는 장면도 아주 인상적입니다. 그녀의 가족이 그녀를 위해 준비한 맞선을 보러 나간 자리에서 견우가 남자에게 말합니다. 그녀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고, 그녀를 만날 땐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하는지....... 이 장면에서 배경음악으로 들리는 ‘I Believe'는 그 둘에게 곧 이별이 들이닥칠 것을 암시해 주면서, 서로를 생각하는 둘의 마음이 얼마나 깊었는지도 짐작하게 해 줍니다.
2000년대에 전설적인 영화로 남은 히트작을 보고 싶은 분들,
톱스타 전지현과 차태현의 신인시절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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