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 영화는 가족, 드라마, 판타지 장르가 포함된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에서는 2006년 7월 15일에, 한국에서는 2007년 6월 14일에 개봉하였습니다. 2009년 개봉작 ‘썸머워즈’, 2012년 개봉작 ‘늑대아이’, 2015년 개봉작 ‘괴물의 아이’를 연출했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이며 그는 한국에서도 앞의 작품들로 이미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감독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함께 한국에서 유명한 트리오 감독입니다.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통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2006년 개봉 후 열린 ‘39회 시체스영화제’에서 ‘최우수애니상’을 수상했습니다. 2007년에는 ‘31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장편영화 특별상’을 받았으며, ‘30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는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누적 관람객 수는 104,481명으로 많지 않다고 여겨지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인생에 꼽을 명작’으로 거론하는 사람이 많으며, 특유의 풋풋하고 맑은 여름 분위기를 잘 살린 작품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2016년 1월 14일에 재개봉한 뒤, 여전한 인기에 힘입어 2023년 11월 22일에도 또 한 번 극장에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1965년에 ‘츠츠이 야스타카’가 썼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츠츠이 야스타카’의 원작은 만화,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원작 소설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의 약 20년 후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성우의 목소리가 캐릭터의 특징과 잘 부합하여 완벽한 성우 캐스팅으로 팬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기도 했습니다. 성우 ‘나카 리이사’가 여자 주인공 ‘코노 마코토’의 목소리를, ‘이시다 타쿠야’가 남자 주인공 ‘마미야 치아키’의 목소리를 연기했습니다.
2. 이 작품의 줄거리, 등장인물
이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우연히 시간을 뛰어넘는 ‘타임리프(Time leap)’ 능력을 가지게 된 여자 주인공 ‘코노 마코토’가 그녀의 절친한 친구들 ‘마미야 치아키’, ‘츠다 고스케’와 고등학생 시절을 보내며 겪게 되는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입니다.
‘코노 마코토’는 아직 본인이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은지, 지금 누굴 좋아하는지 그런 문제에는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는 평범하고 활발한 여고생입니다. ‘마코토’가 친구인 ‘고스케’, ‘치아키’와 함께 캐치볼을 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문제의 그 날 7월 13일, 마코토는 tv에서 ‘nice day'라는 운세를 들었지만, 그 말과 달리 학교에 지각할 뻔했지만 치아키를 만나 겨우 위기를 넘기고, 준비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쪽지시험을 치러야 했으며, 가사 수업 시간에는 요리 중에 화재를 일으켰고, 길 가다가 지나가는 학생 때문에 넘어지는 등 그야말로 최악의 날을 보내게 됩니다. 그날은 마코토가 주번이었기 때문에 친구들의 과제를 걷어 과학실로 가게 됩니다. 마코토는 거기서 칠판에 "Time Waits For No One"이라고 적혀 있는 글자를 따라 읽다가 혼자 있는 공간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과학실, 비품실 모두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소리에 집중하던 찰나, 어떤 사람이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되고는 놀라 넘어지게 됩니다. 그러다 바닥에서 처음 보는 동그란 물건에 몸이 닿게 되고 처음보는 이상한 환상을 경험합니다. 친구 ‘치아키’와 ‘고스케’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친구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친구들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마코토가 박물관으로 가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던 도중, 자전거의 브레이크가 고장난 것을 알게 됐지만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자전거에서 내리지 못합니다. 마코토는 기차가 들어오고 있는 건널목의 안전바에 부딪치게 되고, 자전거에서 튕겨 나간 마코토가 달려오던 기차에 치이기 직전인 타이밍이 천천히 전개 됩니다. 그 순간에 마코토는 그 날 아침이 매우 불운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순간, 어느새 열차가 달려오기 전, 사고가 일어나기 전 상황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자신이 겪은 이해할 수 없고 이상한 현상들을 이모에게 털어놓는 마코토, 마코토의 이모는 본인도 겪어본 적 있다며, 마코토 나이쯤에는 종종 겪는 일이라고 하며 그 것이 ‘타임리프(time leap)’라고 알려줍니다. 그 때부터 마코토는 타임리프 현상에 대해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 능력을 이용해 본인의 개인적인 이득을 취합니다. 그런 마코토에게 이모는 "네가 이득을 얻은 만큼 누군가 손해를 보지 않겠니?"라고 넌지시 말해주지만, 마코토는 그렇다면 그 사람을 위해 다시 시간을 되돌리면 된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넘어갑니다.
3. 이 작품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명장면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명장면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견과는 조금 다릅니다. 보통은 결말 부분의 결정적인 장면에서 치아키가 마코토에게 “미래에서 기다릴게.”라고 말하는 장면을 꼽을 것입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입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었던 마코토에게 뚜렷한 목표가 생기는 타이밍이기도 합니다. 매우 중요한 장면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바로 치아키가 마코토에게 전화로 “너 타임리프 하니?”라고 물어보는 장면입니다. 불운한 날을 ‘nice day’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사용하며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던 마코토가 순간적으로 치아키의 질문에 크게 당황하는데, 낮은 음성으로 질문하는 치아키의 목소리와 대비되며 극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거기다 이전에 자신이 큰 자전거 사고를 당할 뻔 했던 건널목을 향해, 그녀의 또 다른 친한 친구 ‘고스케’가 자전거를 타고 돌진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상황이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인지하는 마코토의 모습, 이 영화는 이 장면이 나오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이 장면 또한 중요한 장면입니다.
학창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나요?
여름이라는 계절적 매력에 흠뻑 빠지고 싶나요?
그렇다면 이 작품을 추천해드리겠습니다!
'▶Movie 타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1) | 2024.01.29 |
---|---|
영화 <곡성>, 절대 현혹되지 마라! (1) | 2024.01.29 |
영화 <엽기적인 그녀>, 그녀의 매력 속으로 (1) | 2024.01.24 |
<기생충> 아마도 한국 최고의 블랙 코미디 (0) | 2024.01.24 |
영화 <라라랜드>, 꿈이 사랑을 넘어설 때 (1) | 2024.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