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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타임

<이터널 선샤인>, 기억과 감정의 상관관계

by 클레나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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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 대하여

 

  20051110일에 개봉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개봉한 지 20년 가까이 된 영화인데도 여전히 이별을 겪은 사람들에게 명작으로 회자되는 작품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작품으로써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두 차례 재개봉하였습니다. 첫 개봉한 지 10년이 지난 10주년 기념일 20151110, 그리고 201813일에 재개봉되어 또다시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2005년에 진행된 5개의 영화 시상식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중 유독 각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7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57회 미국 작가 조합상에서 각본상을, ‘5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편집상을, ‘25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에서 작가상과 영국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장르는 멜로, 로맨스이지만 SF 영화이기도 합니다. 신기하게도 공상과학적인 로맨스 영화인 것입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사람은 독특한 분위기의 영상미를 보여주기로 유명한 미셸 공드리입니다. 그는 따뜻하고도 화려한 색채, 특이한 촬영 기법을 통해 사람의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고 엉켜있는 영상을 그대로 표현한 듯한 영상들을 구현해 냅니다. 환상적이고 동화 같은 느낌 때문에 미셸 공드리 감독의 영화를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터널 선샤인> 또한 그런 작품입니다.

  특히나 이 작품은 영화 <마스크>, <덤 앤 더머>, <트루먼쇼>, <브루스올마이티> 등 코믹 영화에 다수 출연해 코믹 연기의 대가로 유명해진 배우 짐 캐리가 멜로 연기를 선보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관심이 더 쏠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2.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배우 짐 캐리가 연기한 조엘 배리쉬는 밸러타인데이에 우울한 기분이 들어 회사에 가지 않고 Montauk로 가는 기차에 올라탑니다. 그러다 파란 머리를 가진 여자와 마주치게 되는데 그녀를 보고 조엘은 끌림을 느끼게 됩니다. 둘이 같은 기차를 탑니다. 파란 머리를 가진 여자는 배우 케이트 윈슬렛이 연기한 클레멘타인입니다. 둘은 대화를 이어가는 도중, 처음 만난 남녀의 설렘과 약간의 망설임이 함께 느껴지며 점점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다 화면이 바뀌면, 조엘이 밸런타인 데이가 되기 전 클레멘타인의 직장인 서점에 찾아갑니다. 사과하기 위해 선물도 준비해 갔습니다. 그런데 클레멘타인은 조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심지어 클레멘타인은 조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패트릭이라는 남자와 연인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너무 당황한 조엘은 친구네 집에서 그 상황을 설명했고, 거기서 라쿠나(Lacuna)라는 회사에서 온 편지를 보게 됩니다. 그 편지에는 클레멘타인이 조엘에 대한 기억을 지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클레멘타인이 기억을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엘 또한 화가 나서 기억을 지우겠다고 결심하며 라쿠나 사무실을 찾아갑니다. 머리에 기계를 부착하고 누워 수면 상태에 빠진 조엘의 기억이 최근 기억부터 서서히 지워져 가며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 또한 지워지기 시작합니다.

 

  기억을 잃은 클레멘타인이 연인처럼 대하던 남자 패트릭은 라쿠나에서 일하는 직원이었습니다. 클레멘타인이 처음 라쿠나를 찾아왔을 때 이미 패트릭은 그녀에게 반했고, 그녀가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 챙겨 왔던 조엘과의 흔적들을 살펴보고는 클레멘타인에게 접근한 것이었습니다. 마치 클레멘타인이 딱 원하던 남자가 나타난 것처럼 말입니다. 기억을 지우기 위해 수면 상태에 빠진 조엘 옆에서 패트릭은 이 이야기를 다른 직원에게 털어놓습니다. 조엘은 무의식 상태에서 패트릭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밸런타인데이에 벌어졌던 일을 다시 무의식 속에서 겪습니다. 기억을 지우는 중인 조엘과 이미 기억을 지운 클레멘타인이 무의식 속에서 다시 만나 깨닫는 사랑이별의 의미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3. 이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흥행 비결

 

  이 영화의 흥행비결을 꼽자면 독특한 영상미와 독창적인 소재일 것입니다. ‘클레멘타인조엘의 과거 기억들을 삭제할 때 나오는 부엌 장면에서 미셸 공드리감독은 평범한 CG 기법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현실에서 구현해 낼 수 있는 일반적인 착시 효과를 이용했습니다. 뒤에 있는 테이블이나 가구를 앞에 있는 것들보다 더 큰 크기로 만들어서 마치 카메라 기준으로 앞쪽에 서있는 클레멘타인보다 조엘이 더 작아 보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특수효과는 적게 사용하면서도 영상은 ‘Spectacular’하게 보여주려 했던 감독의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입니다.

 

  또한 공상과학적인 요소를 활용한 로맨스 영화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기억을 지워주는 곳에 대한 환상이 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공드리 감독은 라쿠나의 사무실 풍경과 기억을 삭제해 주는 장치를 화려하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일반적으로 자주 볼 수 있는 사무실 내부와 이미 현실에서 본 적 있을 것 같은 평범한 기계의 모습들로 채웠습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 시각적인 요소보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이끌어가는 스토리에 집중하길 바란 감독의 의도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촬영 현장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허설도 진행하지 않았으며 배우들의 즉흥 연기와 애드리브에 많은 부분을 의지했다고 합니다.

 

미셸 공드리 감독 특유의 환상적인 영상미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별을 겪은 후 보고 싶은 영화가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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