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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타임

유태오의 매력 발산 <패스트 라이브즈>

by 클레나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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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셀린 송 감독의 첫 작품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던 이 작품은 2022년에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2019년에는 <미드소마>를, 2017년에는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배급하여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A24'에서 제작하였습니다. A24는 다양성 영화를 배급하는 배급사이자 제작사입니다. 2023년에 개봉한 <패스트 라이브즈>는 미국 제작사 ‘A24', ‘킬러 필름스’, ‘2AM’, 그리고 한국 제작사 ‘CJ ENM’이 함께 제작과 배급에 참여했습니다. 미국에서는 2023년 6월 2일에 이미 개봉하였고, 대한민국에서는 2024년 3월 6일 개봉 예정입니다. 


  이 영화는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작품입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넘버 3>를 만든 ‘송능한’ 감독이며 ‘셀린 송’은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살려서 영화를 만들게 된 것이 바로 이번에 개봉할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입니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각본으로 쓰고 연출까지 했으니 퀄리티가 낮을 수가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12살까지 한국에서 자랐던 그녀는 처음으로 연출을 맡은 영화가 심지어 한국에서 개봉까지 하게 되어 너무 떨리고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개봉도 하기 전이지만 벌써 여러 영화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작품이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후보 및 각본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또한 오스카 영화제에서도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기 때문에 영화 팬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셀린 송 감독이 유난히 강조했던 키워드가 있습니다. ‘인연’이라는 단어입니다. 그녀는 한국 사람이 아니라면 ‘인연’이라는 단어가 내포한 의미를 잘 모를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여자 주인공이 미국 출신의 남자에게 그 단어의 뜻을 말해주는 장면을 넣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장면들이 모여 조금 더 ‘한국적인 작품’이 된 것 같다고 합니다. 

 


2. 캐스팅 및 줄거리 

 

 


  배우 ‘그레타 리’가 연기한 ‘노라 문’ 캐릭터의 한국식 이름은 ‘문나영’입니다. <러시아 인형처럼>이라는 넷플릭스 작품에 출연했었으나 아직 한국에서 이 배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배우가 한국어를 엄청나게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미 한국말을 할 줄 알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한국말 대사가 그녀의 매력을 더욱 살려줍니다. 
배우 ‘유태오’는 첫사랑을 찾아 떠나는 남자, ‘정해성’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 아직까지 그의 수식어로 ‘니키리 남편’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지만 이 작품이 개봉하고 나면 ‘배우 유태오’로서의 입지가 더욱 굳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사 자체가 강력하거나 반전이 휘몰아쳐서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 종류의 영화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묘사, 눈빛의 흔들림, 손끝의 터치 하나하나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주연 배우의 매력이 돋보일 작품입니다. 

  아래 내용은 이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입니다. 
  ‘노라’와 ‘해성’은 어린 시절을 함께한 친구입니다. ‘해성’이 12살이 되던 해에 노라는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됩니다. 12년이 지난 후, 노라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안고 뉴욕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어린 시절 한국에서 함께 추억을 쌓아왔던 친구 ‘해성’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온라인을 통해 연락이 닿은 두 사람, 하지만 당장 한국으로 떠나거나 미국으로 향할 수 없는 각자의 사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까워졌던 둘은 다시 한번 멀어지게 됩니다. 그러다 또 1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게 되었고 노라는 다른 남자와 결혼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해성은 용기를 내어 노라를 찾아옵니다. 노라의 남편은 그녀를 만나기 위해 12시간의 거리를 뛰어넘고 날아온 친구를 못 만나게 가로막을 수 없다며 노라가 해성을 만나러 가게 해줍니다.

  20년의 시간이 흘러 드디어 만나게 되는 둘, 8천 겁의 인연이 쌓여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에게 지나온 시간은 어떤 의미이며 다가올 미래는 또 어떻게 그려질까요? 

 

3. <패스트 라이브즈>의 숨겨진 사실들 


  영화를 보다가 “아니 이 사람이 여기 왜 나와?”라는 생각이 들게 할 만한 사람들이 몇 명 등장합니다. 그중에 한 명은 바로 가수 장기하입니다. 그는 ‘유태오’가 연기한 ‘해성’의 친구로 출연합니다. 장기하는 이전에도 2013년에 <감자별>이라는 시트콤에서 연기 실력을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뒤 장기하의 연기는 어떻게 성장했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해성의 아버지 역할은 많은 작품에서 아버지 역할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최원영’님이 맡았습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배우 ‘유태오’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었다는 점입니다. 2021년에 배우 ‘윤여정’이 ‘미나리’라는 작품에 출연 후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적이 있습니다만 남자 배우 중에는 유태오가 처음입니다. 한국 사람들 기준에서는 한국말을 어눌하게 연기하는 그의 억양과 말투 때문에 ‘연기를 잘한다’라고 느끼기에 부족할 수 있지만 글로벌에서는 분명 그의 매력이 통한 것 같습니다. 유태오가 ‘남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된 사실뿐만 아니라 비영어권작품상, 각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려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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